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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 탐정 아케치는 사건을 찾아 달린다 - 이마무라 마사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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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12-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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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탐정 아케치는 사건을 찾아 달린다]는..??"

'시 인장의 살인' 시리즈로 유명한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탐정 아케치는 사건을 찾아 달린다]. 원제는 [明智恭介の奔走(아케치 교스케의 분주)]로 조금 다른데, '奔走(분주)'가 '분주하게 뛰어다님, 여러 가지로 애씀'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아주 다르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한글로 '분주'라고만 써놓으면 그냥 '분주한' 느낌만 줄 것 같아서 바꾼 게 아닐까 싶음. 일본에서도 2024년에 출간된 비교적 신작이고, 국내에는 2025년에 '엘릭시르'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일본 위키를 보면 일단 이 작품도 시리즈에 포함되어 있긴 한데.. 사실 시리즈로 보기에는 살짝 미묘한 부분이 있고, 띠지에 적힌 것처럼 스핀오프의 개념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줄거리 "사건을 찾아 헤매는 아케치의 바쁜 하루!"

대 학교에 침입한 절도범이 아무것도 훔치지 못한 이유는? 쇠퇴한 상점가의 구닥다리 건물이 비싸게 팔린 이유는? 술에 취한 채 잠들었다 일어나 보니 속옷이 파손되어 있었던 이유는? 사건을 찾아 헤매는 '미스터리 애호회'의 탐정 '아케치 교스케'와 탐정 조수 '하무라 유즈루'의 하루는 오늘도 바쁘다!

감상 "탐정 캐릭터가 빛을 발하는 일상 미스터리의 향연"

<처음도 마지막도 아닌 사건> 기존에 '시인장의 살인' 시리즈를 읽지 않은 독자라면 미스터리 애호회의 탐정탐정 조수 캐릭터를 눈도장 찍기 딱 좋은 사건. 평범한(?) 일상 미스터리지만 발상이 재미있고, 캐릭터의 매력을 잘 보여줘서 연작 단편집의 첫 번째 이야기로 손색이 없다. 시리즈를 이미 읽고 온 독자라면 다른 의미에서 감회가 남다를 듯.. <어떤 일상의 수수께끼에 대해> 이 단편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향수'가 되지 않을까.. 미스터리적인 매력보다는 일상 속 몽글몽글한 감정을 제대로 건드려서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아주 좋게 다가왔다. 미스터리!라는 면에서는 다섯 편 중 가장 아래인데, 의외로 다섯 편 중 가장 좋았다. <만취 속옷 파손 사건> 사건만 놓고 보면 역시나 일상적이고 특별하지 않은데 돌 + I 같은 캐릭터가 돋보였다. 이걸 이런 식으로 풀어나갈 수가 있구나.. 하고 감탄했음! 중간에 '헙....!!??' 했던 부분도 있고, 짧은 분량 대비 꽤 재미있었음! <종교학 시험문제 유출 사건> 에에에엑?? 이게 말이 되나!? 싶은데 잘 보면 말이 되더라구요?? 나한테 다섯 편의 이야기 중 가장 '이마무라 마사히로'다운 이야기를 고르라고 하면 고민의 여지도 없이 이 단편이다. 복선도 잘 숨겨두었고, 회수도 재미있다. 단순히 단서를 찾아 추리한다! 보다 조금 더 즐길 거리가 많았던 듯! <편지 살포 하이츠 사건> 분량 대비 제법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마지막 이야기. 사실 이야기 자체의 재미는 쏘쏘했지만 기존의 시리즈를 이미 읽은 입장에서는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드는, 참으로 많은 감정이 휘몰아치는 단편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이 책은... "시리즈 첫 작품으로도, 최신 작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평 범하다..라고 하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어찌 보면 주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은 소소한 사건, 그래서 대부분 '사건'으로 다뤄지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인데 탐정 아케치가 적극적으로 고개를 들이밀어서(?) 사건이 되고, 그래서 해결을 하게 되는 구조가 은근히 매력적이다. 뭔가 로망이 느껴지는 탐정소..설.. (이걸 탐정소설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랄까?? 그리고 이 책이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책이라서 분명 평범한 일상 미스터리지만 마냥 평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시리즈의 첫 작품이었던 [시인장의 살인]은 구조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다소 중2병 라노벨스러운 분위기에 만족도가 아주 높다..라고 할 수 없었는데 후속작인 [마안갑의 살인]에서는 미스터리적으로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전개와 결말이었고, 그 후속작인 [흉인저의 살인]에서는 '이 작가가 이게 가능했어!?'라는 의아함이 들 정도로 감정을 깊이 자극해서 인상이 깊게 남았었다. 그렇다면 이 세 작품을 쓴 이후에 출간된 스핀오프 작품은 과연 어떤 묵직한(?) 매력이 있을까!? 싶었는데 완전 반대였달까.. 가벼운 일상 미스터리에 만담 콤비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탐정 - 조수 콤비가 등장했다. 가벼운 사건이지만 생각지도 못한 전개와 결말이 되기도 하고,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다소 언페어 한 것 같지만 은근 공정하기도 하고.. 뭐랄까, 더 묵직해지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라는 작가님의 자신감이 슬쩍 보이는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으로 시리즈를 접한 독자와 그렇지 않은 독자의 감상이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게 꽤나 재미있는 포인트가 되어줄 지도?? 시리즈 첫 작품으로도, 최신 작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즐거운 [탐정 아케치는 사건을 찾아 달린다]였다.

소설 속 문장들

지금까지도 몇 번 경험한 일이지만, 사건이 해결돼도 소설 같은 상쾌함은 느껴지지 않는 법이다. 해결이라는 말의 무게야말로 창작물과 현실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시리즈 소개 "시인장의 살인 시리즈"

제목 출간 시기(일) 출간 시기(한) 독서여부 1 시인장의 살인 2017 2018 V 2 마안갑의 살인 2019 2021 V 3 흉인저의 살인 2021 2023 V 스핀오프 탐정 아케치는 사건을 찾아 달린다 2024 2025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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