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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해드려요!” 심부름센터 대행원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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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11-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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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배달앱·퀵서비스·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무슨 일이 생겨도 스마트폰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1990~2000년대 초반 한국의 거리에는 심부름센터 대행원 이라는 독특한 직업이 존재했다. 작은 명함 한 장과 공중전화만 있으면 어디든 달려갔던 ‘거리형 개인 퀵서비스’였다. 지하철 출구, 번화가, 사거리 한편에는 “ 심부름 해드립니다”, “퀵서비스·서류 배달·장보기·물건 찾기” 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서 있는 대행원들이 있었다. 이들은 고객의 요청을 그 자리에서 받고 바로 오토바이나 지하철,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대행 업무는 매우 다양했다. 회사 서류 전달, 유실물 찾기, 연인에게 선물 전달, 장보기, 이삿짐 소량 운반, 심지어 “집에 두고 나온 열쇠 가져다 주세요” 같은 급한 요청도 많았다. 바로 그때만 스마트폰 지도도, 실시간 배달앱도 없었기에 이런 심부름 대행원은 도시 생활의 작은 구원자 같은 존재였다. 특히 업무 특성상 신뢰와 속도 가 중요했다. 시간에 맞추지 못하면 일이 끊기기 때문에 그들은 복잡한 골목길과 대중교통 루트를 머릿속에 완벽히 외우고 있었다. 일감이 몰리는 점심 시간이나 퇴근 시간에는 거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고객들이 줄지어 의뢰를 맡겼다. 그러나 인터넷 기반 퀵서비스, 배달 앱,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네이버 기반 심부름 서비스 등이 등장하며 이 직업은 급격히 사라졌다. 오프라인에서 명함을 돌리고 팻말을 들던 시대는 이제 도시 기억 속 장면이 되었다. 한때 그들은 누군가의 급한 부탁을 해결해 주던 도시의 ‘발’이자 ‘손’이었던 사람들 이다.

경기도 동두천시 보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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